눈덩이 로열티에도 ‘종자주권’ 외면 _라이브 배팅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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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농가들이 외국산 종자를 가져다 심으면, 외국 기업에 종자 사용료, 즉 로열티를 물어야 합니다. 이 로열티 부담이. 올해 160억원을 넘어섰는데, '국산 종자' 개발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자정 무렵부터 발디딜 틈 없이 붐비는 서울 강남 터미널 꽃상가. 손님을 맞는 꽃은 거의 모두가 외국 품종입니다. 점포 340여 곳 가운데 국산 품종을 취급하는 곳은 단 두 곳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배진희(꽃 도매상) : "아직은 많은 양이 없고 아직은 국산 장미에 대해서 호응이 없으니까, 농가에서 자꾸 심어 줘야 돼 잖아요. 그런데 농가에서 심는 게 뒤떨어지고.." 이렇다 보니 현재 국산 품종 장미의 재배 면적은 우리나라 전체 장미 재배 면적의 4.4%에 불과합니다. 상인들은 물량이 적다는 이유로 취급을 꺼리고, 농가들은 시장에서 환영받지 못한다는 이유로 재배를 망설이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정작 외국에서는 국산 품종이 오히려 대우를 받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네덜란드나 독일 품종에 비해 오히려 10%가량 높은 가격을 받으며 일본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원윤(국산 품종 장미 재배농가) : "일본 서는 나라 이런 거를 구분이랄까, 이런 거 안 해요. 꽃만 좋으면 가격을 더 주고 사는 나라니까." 새로운 품종에 맞는 재배기술이 제때에 지원되지 않는 점도 국산 품종의 보급을 늦추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지난해부터 농가에 보급된 국산 국화 품종 '백마'. 꽃 모양이 좋고 일손이 적게 들어가 큰 기대를 모았지만 첫 재배에 나선 농가들은 낭패를 봤습니다. 예상과 달리 추위에 약해 난방비가 60%나 더 드는데다가 일부 농가는 꽃조차 피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영상(국산 국화 품종 재배 농가) : "시행착오인데, 우리가 꽃에 대한 습성을 모르고 농사를 지으니까, 사실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외국에 지불하는 농작물 종자 사용 로얄티는 지난 2001년 5억 원에서 해마다 크게 늘어나 올해는 160억 원을 넘어설 전망입니다. 그러나 국산 품종의 질이 떨어진다는 선입견과 기술 지원 부족 때문에 종자주권은 여전히 관심 밖으로 밀려나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연입니다.